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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달리기에 급급했던 지난 시간들을 잠시 돌아보다.

꿍스뿡이 2019. 10. 10. 09:00


 꿍스뿡이의 드림빌더 

[꿍스뿡이의 생각] #03 잠시 뒤를 돌아 내가 걸었던 발자국을 바라보는 삶

안녕하세요. 꿍스뿡이입니다!

오늘은 여유를 가지고 사는 삶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을 적어보겠습니다.





달리고 달리고 달리고


삶은 짧지만 적어도 대한민국인의 삶은 유독 더 짧다고 느끼며 살고 있습니다.

특히 그 근간에는 비교와 속도에 대한 경쟁심이 밑바탕에 깔려 있다 생각하는데요.


어렸을때 엄마들은 아이의 '성장'에 초점을 두고 비교를 하기 시작합니다.

본의 아니게 우리의 삶은 다른 또래친구들과 나를 비교당하며 삶을 시작하는것 같습니다.


청소년기엔 본격적인 경쟁시대에 돌입하게 됩니다. 

우린 초,중,고 12년이란 시간동안 더 높은 성적을 받기 위해 

1등이라는 하나의 목표만을 바라보고 삶을 내달리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성인이 되면 성과와 연봉이라는 다른 이름의 1등을 쟁취하고 지키기 위해

우린 부단히도 달리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성인이 된 이후의 삶은 점점 더 단순해지고 더욱더 건조해지기 시작하는것 같습니다. 

살아가기 위해, 아이를 키우기 위해 

우리는 '숫자'에 일평생을 집중하며 살아가기 시작하는거 같습니다. 

이 숫자에는 월급도 있고, 빚도 있고, 집 평수가 있고, 집 가격이 들어 있습니다.

이 숫자에는 차가 들어있고, 최신형 핸드폰이 들어있기도 합니다.

이 숫자에는 결혼이 들어있고, 은퇴가 들어있고, 노후가 들어있기도 합니다. 


우리 삶의 대부분은 '삶을 빙자한 숫자라는 감옥'에 일평생을 갇혀 지내지 않나 싶습니다.






느림, 그리고 뒤처짐의 공포


소위말해 가성비 좋은 삶은 최적화된 삶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저 역시 그런 최적화된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해왔던 1인입니다. 


저에게 있어 최적화된 삶은 시간을 아껴 다양한 일을 하고

돈을 아끼고, 빚을 갚아나가고, 미래를 위한 돈을 저축하며 하루하루를 충실히 사는 삶을 의미했습니다.


느림과 게으름은 더 나은 삶을 살아감에 있어 전혀 도움이 되지 못한다 생각한 저는

그런 삶은 곧 뒤처지고 도태되는것이라 생각했고

'떨어지면 안된다'는 공포심이 그 밑바닥에 깔려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간혹 서울에 볼일이 있어 서울로 올라가면 특히 '서울역 노숙자'분들이 제 머리속에 오래 기억남습니다. 

그리고 그런 분들을 보면 무의식중으로 '난 저렇게 게으르게 살지 말아야 겠다.', '뒤처지면 저렇게 된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되더군요. 


학생때는 이런 이야기를 많이 들어왔습니다.


'고통없는 성공은 없다.'

'4시간 자면 서울대 6시간 자면 지방대'

'올라가는건 힘들지만 내려가는건 순식간이다.'

등등


수능이 세상의 전부였던 그 시절.

선생님들은 학생들의 성적을 끌어 올리기 위해 항상 우리들에게 배수진을 칠것을 이야기하셨고

그 생각은 성인이 된 후에는 정도의 차이는 있을뿐 여전히 제 머리속에 각인되어 왔습니다.


여유있는 삶은 존재하기는 하는지 의심이 되는 '성공'을 다 이룬뒤에나 누릴 수 있는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정말 '성공한 삶'이란 있긴 있는걸까요?

지금의 '각자의 힘든 삶'을 잘 견디면 곧 오기나 할까요?

이런 고민을 하면서 든 제 나름대로의 생각은 

'지금의 성공'을 느끼지 못한다면 '미래의 성공'도 느끼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지금의 성공'을 잘 느끼려면 앞만보며 내달리는 삶을 내려놓는것이 먼저라고 생각되었습니다.







삶은 직선이 아니다.


사회생활을 하고 여러 삶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느낀점은

삶은 직선이 아니라는 점이었습니다.


사실 이런류의 이야기는 자기개발서를 통해 많이 접해서 알고 있는 말이었습니다. 

물론, 텍스트로 말이죠. 

텍스트로 읽은 이야기는 참 좋은 말이었지만 그 이야기는 제가 가슴으로 느끼기 전까지는 제것이 될 수 없었습니다.

제 경우 근래 들어 이런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삶은 높은 연봉과 높은 스펙과 높은 학력과 높은 IQ가 인생의 전부는 아니구나.

삶은 곧게 뻗은 직선이 아니고 구불구불한 길을 걷는 과정이구나.

삶은 빠르게 가는것보다 잠시 쉬면서 느끼며 감사하며 나누며 살아가는 것이구나.

삶은 올라가는 길이 있으면 내려가는 길도 있구나.


이런 생각을 하는 제 자신이지만

평소에는 부지런하게 살곤 합니다 ㅎㅎ (특히 마감이 임박하면 초인적인 힘을 발휘하더군요 ㅎㅎ)

다만 저는 성격이 무지 급하고 서두르는 편이기에

시간이 될때마다 여유를 가지고자 일부러 노력을 많이 하는 편입니다.


앞으로 어떤 삶을 살아가게 될지, 남은 삶은 어떤 모습일지 알 순 없지만

한가지는 그 모든 삶의 모습이 평탄하고, 항상 잘되고, 항상 성공하는 모습을 아닐꺼라는것은

요즘 들어 강하게 느끼고 있습니다.







주위를 둘러보는 삶


책과 블로그를 보면 저보다 더 많은 인생의 경험치를 가진 선배님들을 보게 됩니다.

그 글을 통해 저는 배울점과 배우지 말아야 할 것들을 나름대로의 생각으로 정리를 하며 살고 있는데요.


한가지 느끼는 점이라면 삶을 살아감에 있어서 결코 '나'만을 바라보며 사는 삶은

깊은 만족감을 느끼며 살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다는 점입니다.


삶을 살아감에 있어 나에게 집중하고 나의 더 나은 삶을 위해 삶을 살아가는 것 또한 삶의 한가지 모습이지만,

그것이 삶의 전부라면... 좀 쓸쓸하지 않을까요?



주위를 둘러보는 삶이란 별개 없다 생각합니다.

내가 자동차로 당연하게 지났던 길들을 두발로 걸어보는것

길을 잃고 해매는 외국인을 발견하면 먼저 찾아가 도움이 필요한지 물어보는것

무거운짐을 들고 버스에서 내리려는 어르신을 보면 내려가실때까지 짐을 옮겨 드리는것

바뀌어가는 날씨와 변해가는 온도를 느껴보는것

힘들어 하는 누군가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것


즉, 내가 당연하다 생각한것들, 인지하지 못한 것들을 오롯이 집중해보고 생각해보는 것

그것이 주위를 둘러보는 삶의 첫 시작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런 삶을 살다보면 관찰에서 실천적인 행동으로 변화되고

그렇게 된다면 삶은 지금보다 더 풍요롭고 감사한일이 많아지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마무리


지금 이 순간.

삶의 속도에 집중하며 살고 있으신분들이 이 글을 읽고 계시다면

잠시 몸을 일으켜 핸드폰도 내려놓고, 찬찬히 주변을 걸어보며

바쁘게 사느라 미쳐 보지 못했던 당연한것들은 가만히 바라보며

공기를 느끼며 사람들이 바쁘게 움직이는 소리를 들으며

그렇게 누구보다도 여유롭고 느린 하루를 살아보심이 어떨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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