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석희 조재범 사건 정리
안녕하세요.
드림빌더 꿍스뿡이와 함께하는 기승전결 세상이야기 입니다.
꿍스뿡이는 복잡하고 두서없는 세상이야기보단
기(개요) - 승(전개) - 전(최근과정) - 결(개인평)순으로 간결하게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오늘의 주제는 심석희 조재범 입니다. (모든 출처는 SBS에 있습니다.)
기 - 1월의 용기 그리고 묵살된 목소리
심석희는 평창올림픽 개막 전 심석희 선수는 선수촌을 이탈합니다.
문제는 일자였습니다. 바로 다음날 문재인 대통령이 선수들을 격려하기 위해 선수촌을 방문하기로 한 날이었습니다.
빙상연맹은 심석희 선수는 몸살로 인해 나오지 못한것이라며 거짓 해명을 했습니다.
그날 심석희 선수는 과연 몸살이었을까요? 확인해본 바로는 조재범 코치(당시에는 A코치로 표기, 모자이크 처리함)
에게 폭행을 당했기 때문에 나오지 못한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그리고
1월경 심석희 선수는 본인이 폭행을 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왔습니다.
하지만 지도층은 이러한 심석희 선수의 말을 묵살했고, 언론인터뷰에도 응하지 못하도록 압박을 가했습니다.
이러한 효과때문이었을까요. 심석희 선수는 어떠한 언론인터뷰에도 나가지 않았고, 말을 하지 않고 침묵했습니다.
아니, 침묵 당했습니다.
당시 쇼트트랙 대표팀 총감독 김선태씨는 심석희 선수 본인이 마음을 찰 추수리며 훈련에 집중한다는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올림픽이 몇일 남지 않은 시기이니만큼 심석희의 주장도 올림픽이라는 이름으로 그렇게 수면으로 가라앉게 되었습니다.
승 - 본격적인 조사 그리고 밝혀지는 사실들
6월 25일.
조재범 전 국가대표팀 코치는 심석희 선수를 포함한 다른 쇼트트랙 선수 폭행 사건으로 피의자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언론인터뷰에서 조재범씨는 특별한 이야기를 하지 않은채 검찰조사를 받았고,
빙상연맹은 법원의 판결에 관계없이 조재범씨의 모든 자격을 박탈함과 동시에 재명조치를 했습니다.
이것으로만 놓고 보면 폭행에 대한 사실은 어느정도 사실임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라 생각됩니다.
그리고 10월경 국정감사에서 또다른 윗선이 나타나게 됩니다.
바로 전명규 빙상연맹 전 부회장의 음성녹취가 국정감사에서 드러나게 되었습니다.
손혜원 의원은 녹취록을 듣고 아주 당연한 질문을 던졌습니다.
"심석희 선후와 얘기를 해서 막았다는 본인 이야기가 맞느냐" 라고 말이죠.
하지만 녹취에 뻔히 나온 이야기를 전명규 전 부회장은 아니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당시 국정감사를 생방송으로 보고 있었는데, 너무나 어이가 없고 어처구니가 없었습니다.
해당 녹취내용을 들어보면서 제가 느낀점은 연맹의 부회장이나 되는 사람이 너무나도 치사하고, 옹졸하기 짝이 없는 사람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신보다 한창 어린선수가 자신이 당하고 있는 고통에 대해 호소하고 있으면
적어도 어른이라면 이 선수가 얼마나 억울하고 답답하고 힘들었으면 이런 이야기를 했을까
라는 생각을 하는게 정상 아닌가요?
그리고 도와줘야 하는것이 정상 아닌가요?
그리고 하는 이야기는 핑계로 일관하는 태도로 인해
빙상연맹 전체에 대한 실망감이 너무나도 컸습니다.
전 - 무차별적인 폭행 그리고 성폭행
12월 17일 심석희 선수는 조재범 코치의 2차 항소심에 증인으로 출석했습니다.
아마 저를 포함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때의 기사부터 심석희 조재범 사건에 대해 알게 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이러다 죽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는 전쟁을 경험해보지 못했습니다. 그렇기에 고문을 당하는것, 폭행을 당하는것들에 대해 알지 못합니다만
보통 저런 말은 전쟁포로나 심문을 당하는 사람들 입장에서 나오는 말이 아닐까 싶습니다.
적어도 정상적인 스승과 제자관계에서라면 제자의 입에서는 나오기 힘든 말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런점에서 심석희 선수와 조재범 코치간에 얼마나 많은 폭행이 이루어졌는지 저로서는 감히 상상하기도 힘듭니다.
심석희 선수는 어렸을때부터 아이스하키 채로 맞아 손가락뼈가 부러졌고, 평창올림픽 때 구타 후유증으로 의식을 잃어 넘어졌다는 발언을 했습니다. 당시를 떠올려 보면 심석희 선수가 트랙을 달리고 있을때 갑자기 쓰러져서 트랙을 이탈한 일이 있었던게 기억납니다. 최근 심석희 선수의 주장대로라면 당시 심석희 선수는 뇌진탕을 당했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또한 매번 휴대전화를 검사해왔기 때문에 심석희 선수는 자신이 피해당하고 있는것을 언론에 알릴수도 없었습니다. 그리고 혹여나 용기를 내서 알리려고 하면 "선수생명"을 담보로 잡혀야 하는 협박을 당해왔음이 이번에 드러났습니다.
그리고 1월 8일 SBS는 조재범 선수가 심석희 선수를 미성년자일때부터 상습적으로 성폭력을 해왔다는 기사를 내보냅니다.(심석희 선수 허락하에 진행)
심석희 선수는 조재범 코치의 2차 항소심 출석때 고소장을 제출한것이 SBS취재결과 확인되었습니다.
내용은 무겁고 심각했습니다. 조재범 코치는 고등학생때부터 심석희 선수를 성폭력해왔습니다.
성폭력은 대회를 가리지 않고 벌어졌습니다.
변호사는 이러한 심석희 선수의 심정을 잘 전해주었습니다. 분명 심석희 선수는 우리가 '텍스트'로만 읽고 이해하는것보다 더한 심리적 압박감과 고통의 시간들을 참아가며 '스케이트 선수' 생활을 너무나도 무겁게 짊어지며 지내오지 않았나 라는 생각을 다시한번 가져봅니다.
결 - 엄격한 재발방지를 거듭 촉구합니다.
심석희 선수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아래와 같은 말을 했습니다.
"앞으로 스포츠계 어디에서도 절대로 일어나선 안 될 일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고,
그러기 위해 엄벌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언로의 보도가 나오고 바로 다음날이 1월 9일.
문화체육관광부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심석희 성폭행 사건'에 대한 재발방지책을 브리핑했습니다.
브리핑의 내용은 크게 3가지 입니다.
1. 성폭력의 범위를 종전 '강간, 유사 강간 및 이에 준하는 성폭력'에서 '중대한 성추행'까지 포함.
2. 가해자에게 '원스트라이크 아웃'을 적용해 체육관련 단체 종사금지, 체육단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국가올림픽위원회(NOCs), 국제경기연맹(IFs)등의 국제체육기관에 정보공개, 해외취업 제한
3. 가칭 '스포츠윤리센터'설립의 추진으로 피해자 보호 및 체육 분야 비리 대응 전담 독립 기구 설립 추진
해당 브리핑의 내용은 3월까지 규정을 정비하여 시행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개인생각
1. 미투에 대한 찬성 그러나 무고에 대한 책임도 필요
이전 포스팅에서 미투운동에 대한 이야기를 밝힌바 있습니다. (양예원 사건정리)
그리고 이 글에서 부작용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 또한 적었습니다.
하나 걱정스러운건 확실한 가해자이면 응당 처벌을 받아야 하지만, 만약 가해자가 아닐 경우에 피해자라 주장한 사람에 대해서도 처벌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문체부의 브리핑은 신속했고, 미흡한 부분도 있지만 대체로 적절한 조치라고 생각되어 집니다.
하지만 앞으로 '무고한 가해자' 또한 억울하게 피해를 볼 수 있는 상황도 분명 존재할것이라 생각합니다.
'무고'에 대한 처벌 규정도 함께 이루어져야 투명한 스포츠계가 될 수 있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
2. 선수와 지도층사이의 간극을 매울 기관 설립의 지지
체육계에 대한 폭로는 팀킴의 사건을 통해 확인할 수 있듯이 지도층이 막아버리면 선수는 이야기하고 중재할 수 있는 창고가 없는것이 한국 체육계의 현주소라 생각됩니다.
그런점에서 '스포츠윤리센터'의 조속한 설립 및 운영이 필요하다 생각하고, 해당 센터가 제 기능을 수행한다면, 선수들이 고통받는 지금의 스포츠계가 많은 부분에 있어 치유되고 자정능력을 회복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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